Thursday, April 19, 2012

waltz for you and me






봄날, 또박또박 걷는 나의 발걸음에 그림자 없어라. 

겨울동안 잠시 잊고 지낸 향긋한 초록 내음에 미안해하며 발 맞춰 경쾌하게 걸어라. 

그리고, 봄햇살 아래 웃고 서있는 옛추억 속 어린 너와 나에게, 

결코 잊지 않겠다며 반갑게 손 흔들며 걸어라. 

작은 걸음이 씩씩한 행진이 되고, 

소박한 지저귐이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흐르는 관대한 봄햇살 아래, 

내 마음에 그림자 없어라.

Wednesday, April 18, 2012

splendid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에 콧끝이 간질거리더니, 결국은 심장까지 간질거린다. 앞으로 내가 맞이할 수없이 많은 봄날들에, 설레이는 오늘 봄날의 내가 아름답게 기억되면 좋겠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서울에서의 봄날들이, 다른 공간 속, 같은 공기로 인해, 아름답고, 빛나게, 하지만 조금은 쓰리게, 그렇게,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듯이 말이다. 내가, 너를, 그렇게, 추억하고 있듯이 말이다.

관계와 위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에서 각자 다른 무게의 삶과 고민을 지고 살아간다. 결코 서로의 무게를 쉽게 가늠할 수 없고, 그 농후한 밀도조차도 쉽사리 느낄 수 없다. 서로의 무게를 공유할 필요도, 알고 나눌 필요도 없다. 알려준다 한들 나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다만, 믿음과 진심을 담은 온기 어린 두 손만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Wednesday, April 11, 2012

dont be.

니가 담아준 봄의 하늘에서 가을의 냄새가 나버리는 건, 결국 그리움 때문인가 보다.

니가 가진 큰 그리움 안에
내 심장을 넣어줄께.
그러니, 슬퍼하지마.

봄날



내 손 위에 니 손이 포개질 때의 평온함.
내 마음이 니 마음과 같단 걸 느꼈을 때의 설레임.
간지러운 내 콧끝에 미미하게 니 잔향이 맴돌때, 그 순간의 아련함.
봄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미소짓는 니 모습이,
봄햇살에 찌푸린 내 눈 안에 가득찼을 때의, 그 행복함.

너는 나의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