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에 콧끝이 간질거리더니, 결국은 심장까지 간질거린다. 앞으로 내가 맞이할 수없이 많은 봄날들에, 설레이는 오늘 봄날의 내가 아름답게 기억되면 좋겠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서울에서의 봄날들이, 다른 공간 속, 같은 공기로 인해, 아름답고, 빛나게, 하지만 조금은 쓰리게, 그렇게,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듯이 말이다. 내가, 너를, 그렇게, 추억하고 있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에서 각자 다른 무게의 삶과 고민을 지고 살아간다. 결코 서로의 무게를 쉽게 가늠할 수 없고, 그 농후한 밀도조차도 쉽사리 느낄 수 없다. 서로의 무게를 공유할 필요도, 알고 나눌 필요도 없다. 알려준다 한들 나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다만, 믿음과 진심을 담은 온기 어린 두 손만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